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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상점
리궈룽 지음, 이화승 옮김 / 소나무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국이란 청나라를 말한다. 영국도 제국이되고, 프랑스도 제국이 되었다. 그러나 이들과 처음 접촉을 시작할 무렵 제국은 청나라였었다. 청나라는 땅과 인구가 크고 문물이 발달한 나라로서 대외적인 무역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던 나라였다. 우리로서는 기분 나쁜 일이지만, 청나라는 외국과의 교역을 조공에 대한 하사로 생각하는 전통이 있었다.
청나라는 먼 바다를 건너온 서양사람들에게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다. 몇몇 항구를 외국인들에게 열어주고, 그 항구에 13행이라는 특수한 지위를 가진 상인에게만 외국인들과의 무역을 하게 하는 ‘은전’을 베푼 것이다. 그럼으로써 외국인에게 청나라의 귀중한 물건을 접할 기회를 주면서, 청나라를 관세수입을 효율적으로 얻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청나라는 모든 면에서 효율적인 체제를 갖추었고, 그들을 찾아오고파 하는 서양인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능력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서양인들이 변화하는 동안에 청나라는 변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항해를 통해서 엄청난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유럽 각국들은 경쟁적으로 조선기술과 항해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진흥책을 폈다. 이것은 결국 서양국가들이 인도를 비롯해서 세상의 곳곳에 식민지를 만들어가는 발판이 되었다. 시장이 넓어지고 그 시장에 물건을 공급하기 위한 공업화가 촉진되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부족함이 없다고 여기던 청나라는 이 변화하는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였다. 그들은 외국의 변화에 면밀하게 대응하기에는 자손심이 너무 높았고, 그들이 수집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방만한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서양이 변하는 동안 청나라는 여전히 무역을 신기한 호사품을 구입하는 통로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아편전쟁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통해 대국인 청나라가 어이없이 무너지는 결과를 낮게 되었던 것이다. 중국에 팔아먹을 물건이 없다는 것을 깨닿고 자신의 나라에서는 재배되지 않는 아편을 인도에서 생산해서 중국에 팔 상품으로 고안한 영국인들의 재빠른 상황판단과 도전정신에 덩치만 큰 호랑이가 무너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