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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제국주의와 저항
존 리즈 지음, 김용욱.김용민 옮김 / 책갈피 / 2008년 1월
평점 :
미국 일극주의. 오늘날의 세계를 이렇게 부를 수가 있을 것입니다. 혹은 통합된 EU와 빠르게 부상중인 중국의 추격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국의 지도력에 도전할 구체적인 세력이 없는 오늘날을 팍스 아메리카나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오늘날의 세상은 ‘팍스’라는 말을 붙일 정도로 여유롭지는 못합니다. 미국의 강한 무기체계에도 불구하고 고전하고 있는 이라크 전쟁. 9.11로 인해 미국인들이 미국 내에 감옥처럼 갖혀 버린 오늘날의 현실. 점점하는 고립주의. 미국경제의 추락과 보호주의의 등장... 이런 것은 미국의 패권의 약화를 보여주는 증거들입니다. 적도 없는데... 이 책은 공산블럭이라는 경쟁체제가 무너진 후 한동안 기대를 모았던 ‘평화스러운’ 세상이 왜 이루어지지 않는지를 설명하는 명쾌한 책입니다. 미국의 군사적 위상의 변화, 또 미국의 경제적 위상의 변화. 그 두가지 위상의 부조화. 미국의 약점인 에너지 자원의 문제. 그리고 그런 면에서 중동문제와 대 테러전쟁을 조망하는 책입니다. 또 오늘날의 지정학적인 최고의 요충지가 된 중동의 정세와, 그들이 역사적으로 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관한 고찰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날의 세계의 불안정을 만들고 있는 기본적인 요소인 불평등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민주주의라고 부르는 것이 과거에 어떤 과정을 통해 등장한 것인지, 그리고 오늘날 우리들은 우리들의 세상에서 그 과거에 꿈틀대던 민주주의의 모습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한 대답이 들어 있는 책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명쾌하고 논리적으로 정연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책이라는 칭찬을 받아도 마땅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