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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와 한국 - 민주화와 민주주의의 위기를 넘어
조희연.박은홍 지음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민주주의는 좋은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에 관해 만세를 외쳤고 몽둥이와 최류탄의 위협에도 무서워하지 않고 거리로 거리고 뛰쳐나갔습니다. 결국 우리는 한국에 그토록 소원하던 민주주의라른 것을 꽃피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그토록 소원하던 국민의 손으로 직접 민주주의에 의해 복수 후보들 중에서 자유투표로 국민들의 대표를 뽑기도 하고 정권교체를 실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권력자나 정치인을 비난한다는 죄목으로 잡혀가는 억울한 사람은 더 이상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토록 바라던 민주주의를 이룩한 우리는 과연 행복한가요? 이 책은 바로 이런 민감하고도 매우 중요한 문제를 묻고 있는 예리한 질문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의 시선은 우리나라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민주주의 혁명을 이룩했던 동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도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태국과 필리핀에 관해서. 그리고 역시 오랜 투쟁 끝에 정권교체를 이룩한 대만에 대해서도. 그런데 이들 나라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발견됩니다. 민주화가 국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다시 묻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인가? 민주주의라는 형식적 틀 안에 담을 진짜 민주주의의 내용이 결여된 것이 문제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인 듯 합니다. 진정으로 행복한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형식적 민주주의 이상의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