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신
김점선 글.그림, 태상호 사진 / 여백(여백미디어)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오늘날 현존하는 미술가 가운데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가라면 바로 김점선일 것이다. 그녀는 투박한 듯 질퍽한 말투로 방송인으로도 활동을하고 쉬운듯하면서 깊이가 있는 그림을 펴낸 책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녀가 갑자기 암에 걸렸단다. 난소암이 간으로까지 옮겨가서 힘든 투병을 하는 와중에 작업한 것이 바로 이 책 숨은 신이라고 하는 것 같다. 자신이 죽음의 생사를 드나드는 와중에 한 작업. 그래서 그녀는 더욱 더 이 비통하고 참담한 나라의 모습에 매달렸는지 모르겠다. 제목인 숨은 신도 많은 뜻을 가지고 있다. 알라신이든 다른 어떤 신이든, 그들이 어떤 죄를 지었던 간에 그토록 참담한 고통에 둘수가 있단 말인가. 그것은 병석에서 절규하는 김점선 자신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아프카니스탄 현지에서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한 그녀의 글과 그림들은 읽는 사람들에게 깊은 고뇌와 아픔, 그리고 공감을 준다. 미술작업이란 것이 이런 방식으로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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