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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으로 읽는 중국 근대 경제사 1800-1950
필립 리처드슨 지음, 강진아.구범진 옮김 / 푸른역사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아시아적 생산모델이라는 말이 얼핏 생각이 났습니다. 학창시절에 귀동냥을 하던 말 중에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보다 훨씬 과학문명과 생산성에서 앞서던 아시아가 왜 근대에 이르러서 갑자기 유럽보다 뒤쳐지게 되고, 결국은 유럽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기에 나왔던 나름대로의 설명이 아니었는가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이 책은 내가 들었던 것과 같은 서양의 경제모델을 아시아에 대입하여 아시아의 문제를 이해하려는 책이 아닙니다. 비록 서양인에 의해 쓰여진 책이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아시아의 문제, 특히 중국의 문제를 중국내적인 논리에 입각하여 설명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왜 경제발전에서 뒤쳐지게 되었는가. 그리고 그 후의 중국경제가 그 이전의 중국경제의 맥락과 어떻게 연속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가를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 매우 창의적이고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