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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신학자 안병무 평전 - 성문 밖에서 예수를 말하다
김남일 지음 / 사계절 / 2007년 10월
평점 :
한국에 안병무가 있었다. 안병무라는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가슴이 서늘하게 하는 이름이 아닐 수가 없다. 세상을 열정적으로 살며 자신을 낮추고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한 사람. 수많은 386들이 권력에 눈이 멀어 변절되어가는 세상에서도 그는 여전히 초롱초롱한 등불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의 민중신학은 마르크스주의보다 더 강하게 사람들의 마음에 시대정신을 불러 일으켰었다. 그의 신학은 어쩌면 아직도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신학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 예수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말했던가? 역사를 예수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그 시대가 해답을 찾지 못한 갈증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 것 같다. 안병무는 유학 후 돌아와서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얻은 결론은 도무지 역사적 예수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역사적 예수는 없다. 역사적 예수는 또한 무수히 많다. 오늘날 삶의 자리에서, 사건의 현장에서 예수는 새로이 탄생하고 새로이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의 가르침을 긴 시간이 지난 이제야 새로이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