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계절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
도나 타트 지음, 이윤기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일까. 하긴 좋은 책에 조건이 있을 리가 없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각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취향과 문화적 선호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 읽기를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책에 대한 평가에 관해선 상당히 까탈스런 나로서도 가끔씩은 마음에 꼭 드는 책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서평을 후하게 쓰지만 이 책처럼 정말 마음에 꼭 드는 책을 만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가 않다.




이 책은 살인사건에 관한 책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스릴러 장르에 포함시킬 수 있다. 1.2권을 합친 장장 950페이지에 이르는 긴 분량이 순식간이 읽힐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결말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르게 하는 긴장감을 유지하는 책이다. 그래서 평소 이런 류의 책을 잘 읽지 않는 나까지도 책을 읽는 몇 일간을 낮선 장르의 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서 지낼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여러 가지 중층의 의미를 가진 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서 이 책에서 서로 다른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책이다. 어떤 사람은 살인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마무리되는가에 관한 흥미로움을, 어떤 사람은 서로 모르던 사람들이 만나서 어떻게 친해지고 또 어떻게 미움과 환멸을 느끼게 되는가에 관한 탁월한 심리묘사를,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고전주의적인 학문의 깊은 매력과 동시에 그 학문에 대한 모멸감을 느낄수도 있는 책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 누구이건 간에 어떤 부류의 독장이건 간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책. 그래서 이 부담스러운 부피의 책이,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그렇게까지 폭팔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는가 보다. 이 책의 인기의 비밀은 이 책을 읽어본 사람만이 알 수가 있다. “그 책은 그런 책이니까 좋은 거야..”라고 한 두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책. 그만큼 중층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읽히는 책. 그러면서 읽는 사람 모두에게 다양한 감동과 재미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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