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통행권에 복권을 붙이면 정말 좋겠네 - 유쾌한 인생 반전을 가져다주는 생각습관
희망메이커.박원순.전유성.박준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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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창안센터’라는 것이 있단다. 사람들이 자신들이 생각한 우리사회를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제안하고, 또 그렇게 제안된 아이디어들을 여러 사회단체와 협력하여 실제로 실천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다소 과격한 시민운동가로만 생각해온 박원순 변호사가 이런 일을 주도하고 있었단다.




좀 놀라운 일이다. 나에게 입력된 시민운동가들의 고정된 이미지와는 다소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원순 변호사의 명함에는 자신의 social designer 이라고 적고 있다고 한다. 사회를 새로운 모습으로 창안해 가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가 꿈꾸는 우리사회를 움직여가는 운동의 방향이 비로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사회도 변하지만 시대도 변한다. 이 책의 서문에 의하면 그동안 우리사회는 사회의 틀을 짜는데 주력해왔다고 하다. 고속도로를 만들고 빌딩을 짓고 경제를 건설했다. 그동안 우리가 해온 일들이 우리사회의 하드웨어를 만드는 일이었다면, 이제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하드웨어가 잘 작동하도록 하는 일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중후장대의 생산기지에서 기술집약의 고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는 요청을 받고 있다. 그런 한편으로는 이 책이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사회를 보다 효율적이고 인간적인 사회로 만들어 가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두가지 목표는 서로 비슷한 일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모여 있다. ‘사회창안센터’에서 시민들에 의해 제안된 아이디어들이다. 바로 그런 시민의 아이디어들 중에는 지금 시행되고 있는 것들도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 그것이 바로 이 센터에서 제안된 일이 실행된 것이구나!”라고 탄성을 지르게 되는 일들이 있다.




“상상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은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아인슈타인은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들 평범한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상상은 한이 없다. 별다른 돈이나 자원을 투입하지 않고도 조그만 변화를 꾀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바로 이 책이 그것을 설명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딱딱하거나 어려운 책인 것은 아니다. 누구나가 인정하는 탁월한 발상과 재미를 보장하는 전유성, 마빡이의 기획자 박준형 등이 책의 중간 중간에 나타나서 재미있는 말들로 추임새를 넣고 있다. 아기자기하고 그렇듯한 시원시원한 그림들이 책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상상의 한계를 넓히는 이 책은 책의 판형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 책이 가져온 변화, 이 책이 추구하는 변화, 그리고 이 책이 담고 있는 변화, 이 책의 판형과 구성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는 이 책을 직접 보면 잘 알 수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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