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진왜란, 동아시아 삼국전쟁
정두희.이경순 엮음, 서강대학교 국제한국학센터 기획 / 휴머니스트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임진왜란은 일본과 조선 그리고 중국이 함께한 삼국전쟁이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동아시아의 힘의 지형도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변방의 조선과 일본이 싸우는 싸움에 중국까지 끼어들어 오랜 세월을 끈 싸움이었습니다. 중국까지 참가했지만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동아시아에 새로운 힘 즉 일본이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나라가 등장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하나의 전쟁을 두고 한중일 세나라가 그 전쟁을 기억하는 방법은 서로 다릅니다. 동일한 역사에 대한 기억이 동일한 전쟁을 서로 다른 전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그 전쟁을 객관적이고 학문적인 관점에서 조명하려고 애쓴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민족적 감정을 배제하고 그 전쟁을 힘의 역학관계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볼때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납니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조선은 수명을 지속하고, 새로운 슈퍼파워 일본은 한동안 더 이상의 대륙진출을 자제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강한 슈퍼파워였던 중국은 7년이라는 전쟁기간동안 통일을 이루고 힘을 비축한 여진족에게 국운을 다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