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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조선의 혼이 지다 - 보수의 피로 개혁을 갈망한 비운의 군주 ㅣ 이한우의 군주열전
이한우 지음 / 해냄 / 2007년 10월
평점 :
외화내빈의 군주. 이 책은 정조를 그렇게 결론 짓는다. 뜻은 좋았으나 결국 조선이라는 나라의 국운이 쇠하는 기초를 마련한 왕.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정조에 대한 저자의 결론은 그런듯하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아픔을 딛고 훌륭한 군주가 되어보려는 정조의 노력은 눈물 겨운듯하다. 그러나 현실정치의 어려움을 이상적인 정치를 이루어보려는 의지로 타파해보려는 그의 시도는 결국은 왕은 소리를 지르되, 체제는 따라오지 않는 성과가 없는 개혁에 대한 목소리에 불과한 것이었다는 느낌을 준다. 물론 정조를 다르게 보는 입장과 그런 입장을 담은 책들도 많을 것이다. 내가 접한 정조에 관한 책은 이것 한권 뿐이므로... 그러나 이 책이 전하는 이론이 그럴듯하게 여겨지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정치적 현실과 자꾸만 닮은듯한 모습으로 오버랩 되는것 같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