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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으로 간 사이코패스
폴 바비악, 로버트 D. 헤어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막연한 피해의식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들이 하는 일을 멈출수는 없다. 어떤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들의 거침없는 질주를 막을 용기도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불쑥불쑥 잘 터지곤 하는 정의감이나 고집같은 것도 그들 앞에서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잠잠해진다. 무서운 사람들, 그러나 욕하기 어려운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있다. 나만 느끼는 일인줄 알았다. 나만 느끼는 가소로운 피해의식이 아닌가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사이코패스라는 단어. 영화화 되기도 하고 책으로도 나오고 TV에서 특집방송을 하기도 하는 사이코패스는 꼭 격리된 장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 주변에 정상적인 사람의 모습으로 포진하고 있기도 한 것이다. 소름이 끼치는 사이에 문득 생각이 난다. 내가 피하고 움추렸던 사람들. 그들로 부터 피한 것이 잘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