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한국정치 - 정당정치에 대한 도전과 변화 아산재단 연구총서 243
강원택 지음 / 집문당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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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참으로 유용한 도구이다. 또한 인터넷은 참으로 필요한 대화의 장이다. 어떤 물건을 샀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고 하자. 그 기업이 성의를 보이지 않을 때 소비자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겠는가. 소비자 고발원? 변호사? 그 기업의 고객고충센터? 아마 오늘 날의 세상에서는 누구라도 인터넷을 찾을 것이다. 인터넷상의 그 기업의 게시판이나, 그 무건에 대한 상품평이나, 블로거에 그런 일에 대한 글을 올린다면 그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사람들에게 권력을 돌려주는 장치이다. 그러나 이 책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걱정을 한다. 인터넷을 통해 장밋빛의 직접민주주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 아니라 냉철하지 못하고 감정적인 선택을 하는 감정의 정치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걱정이다. 지금의 국회의 모습이 과연 이성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느껴지는 조심스러운 걱정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그 사람의 자질을 보는 판단보다는 포퓰리즘에 치우칠 수도 있다는 저자의 걱정과, 내가 투표한 사람과는 상관없이 더 많은 돈을 뿌리는 후보가 걸리는 현실에 진저리를 내는 마음과의 사이 어디쯤엔가 아마도 진실이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중요한 사실을 지적하고 있으면서도 어쩐지 너무 기존 정치권의 가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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