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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낮은 중국
라오웨이 지음, 이향중 옮김, 퍼슨웹 기획 / 이가서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오늘날 누가 감히 중국을 낮은 나라라고 칭할 수 있겠는가. 1인당 국민소득은 아직 형편없이 낮지만, 중국의 전체적인 경제력은 이미 엄청난 수준이다. 더욱 무서운 것은 중국의 무서운 발달속도이다. 그리고 중국의 엄청난 인구들이 이루어낼 내수시장의 규모 또한 대단하다. 소위 후발국의 이점을 이용하여 엄청난 속도로 전진하고 있는 나라의 모습 앞에서 한때 유행하던 ‘황화론’은 자취를 감추었다. 물론 기 소르망의 ‘중국이라는 거짓말’이나, 최근 나온 ‘단절’이 주는 시사점은 다단하다. 그러나 후진타오가 이끄는 중국지도부의 화해사회와 서부개발에 대한 의지는 중국이 그런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는 낙관을 가지게 해준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모두 거시적인 것이다. 이 책은 시인인 저자의 감성에 잘 우러나오는 책이다. 그렇게 약진하는 중국의 빈곤의 그늘에 살고 있는 하나하나의 사람을 미시적으로 들여다 볼 때의 아픔은 별개의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문혁 때의 고통을 기억하는 사람들, 지금도 인민복을 입으면서 사회주의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자신의 고향에서 쫒겨나 도시의 하층을 전전하는 사람들의 강한 표정이 절절하게 살아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