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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술을 초대하다
김석원 지음 / 아트북스 / 2007년 8월
평점 :
사진을 예술의 입장에서 바라본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사진을 미술과의 관련성이라는 입장에서 분석하고 있다. 초창기 사진의 등장은 미술과 거의 등가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바로 미술이 차지하고 있던 초상화라는 것의 역할을 대리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역할을 사진이 가져가고 난 다음, 미술은 비로소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역할을 찾을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되었다. 이후 미술과 사진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지만 미술과 사진사이의 교감과 연락은 끊기지 않았다. 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하이퍼 리얼리즘의 등장이나, 사진기법의 영향을 받은 원근법의 새로운 발견 같은 것을 보아도 알 수가 있다. 사진은 사진대로 사람이나 물체의 모습의 충실한 재현이라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새로운 기법에 의해 오늘날 예술사진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창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의 등장은 이렇게 새로운 기법과 새로운 양식의 창조를 가져온 놀라운 발전의 시작이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