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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 그리운 시절에 살다 - 화가 최용건의 라다크 일기
최용건 지음 / 푸른숲 / 2004년 12월
평점 :
라타크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인도의 북서부 히밀라야의 자락에 자리잡은 오지중 오지인 라다크는 그 오지라는 점 때문에 궁금증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세상에 오지가 어디 라다크 뿐일까. 자연을 벗삼아 현대의 현기증 나는 문명에 중독되지 않은 곳이 라다크 뿐일까. 결국 라다크붐은 하나의 유행일 뿐이다. 아마도 '오래된 미래'에서 시작된 일시적인 붐일 것이다. 라다크는 과장되어 마치 이상향인듯 비쳐진다. 이 책의 장점은 선입견에 물들지 않고 라타크를 있는대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명필로 쓰여진 문장도 아니고, 체계적인 짜임새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그것 자체가 이 책은 선입견 없이 보고 느낀 그대로 쓰여진 견문록이라는 신빙성을 더해준다. 라다크의 순박한 사람들은 문명을 등지고 사는 것이 아니다. 가스도, 전기도, 버스도 그들의 삶에 스며 들어와 있다. 그들이 애써 그것들을 외면하는 것도 아니다. 오지에서 오지에 맞는 삶을 살 뿐이고, 우리는 그것을 보고 그런 삶의 형태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