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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베다
김홍희 외 66인 지음 / 모난돌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사진기를 하나 장만하면서 우연히 일우라는 사진집단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저 가끔 들어가서 그들이 하는 작업과 그들이 나누는 사진과 글들을 훔쳐보고 나오곤 했습니다. 즐겨찾기를 하는 사진집단이 몇 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마음을 끄는 집단중 하나가 바로 일우였습니다.
딱 무어라고 언어적으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일우는 그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색깔이 강한 집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동질적인 사진이념을 가진 집단이라기 보다는 함께 작업을 한 것을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 비슷한 방향을 무언적으로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은 집단이라고 할까요.
그들이 사물과 피사체를 보는 방식,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조금 독특합니다. 그들의 대부분의 작업들은 우리들의 삶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것을 바라봅니다. 물론 이국의 풍경이나 이국의 낮선 문물들의 모습도, 낮선 소재를 담는 전통적인 기법들도 등장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일상을 해석해내는 다른 방법의 시선을 특히 좋아합니다.
어쩌면 내가 일우에서 읽어내는 매력은 일우의 개성이라고 보다 일우에 투사되는 내 마음의 반영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작업을 통해서 그런 것을 배우고 나도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노력합니다. 분명 그들의 사진들에서는 무언가 남다른 것이 있고, 이 책에서도 다시 한번 그것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