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폴리스 1 -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김대중 옮김 / 새만화책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책이다. 시립도서관에서 우연히 마주친. 그리고 놀랐다. 이런 만화책이 시립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을 줄이야...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번 놀랐다. 이 책은 학창시절에 비밀리에 돌려가며 읽던 선동성이 강한 만화와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 만화는 여러 가지 복잡한 내용들이 중층적으로 섞여 들어 있다. 외양은 철없는 낭만적인 소녀의 성장기이지만,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복잡하기 그지 없다. 이란이라는 상황. 마르크스주의자의 가문. 그러면서도 부유층이라는 자기모순. 극진한 부모의 자녀사랑. 이란 혁명으로 인한 생활의 극단적인 변화. 이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파괴의 비참함. 전쟁을 피해 자녀를 서구로 유학을 보내는 부모. 그리고 낮선 나라에서 마주치는 낮설은 삶의 모습. 그리고 그런 삶을 경험하고 다시 돌아온 이란에서 마주치는 또 하나의 낮설음.

책은 결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아름답고 또 슬픈 이야기처럼 흘러간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사람들의 가슴에는 많은 것이 남는다. 우리가 겉모습만 알고 있던 삶의 모습에 대한 상념들. 그런 것을 남기는 책이 좋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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