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비에 젖지 않는다 - 탐구와 역설의 아티스트 김아타의 모놀로그
김아타 지음 / 예담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비가 물이다. 비가 고이면 물이다. 물위에 비가 내리면 물이 늘어난다. 동족과의 재회를 하여 둘이 하나가 되고 둘이 어울리는 것이다. 젖는다는 것은 서로 다른 이질적인 것이 만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옷은 물에 젖고, 옷은 물이 아니다. 이질적인 것을 만날 때 나타나는 반응이 젖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타의 작품에 젖어든다. 사진들... 글들... 나와 사뭇 비슷한 감성을 가진 것 같다. 그러나 그는 내가 아니다. 나와 비슷한 형질의 영혼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나, 그가 열정을 바쳐서 살아온 삶의 과정과 어영부영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맞기는 나의 삶의 여정은 다르다. 그가 겪은 세월의 모습과 내가 바라보는 시간의 모습도 다르다. 그래서 나는 그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그의 글에 그의 사진에 젖어든다. 빠져든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 내가 그가 될 수 있었더라면... 그러나 나는 노력하지 않았었다. 변명할 거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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