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남극에서 만난것

남극산책 - 바람과 얼음의 대륙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고경남 지음 / 북센스 / 2007년 7월

남극은 산책을 할 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다. 혹한의 추위가 기다리고 있는, 세상과 단절된 곳이다. 그곳에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고 사는 많은 것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남극을 찾아서 여행을 떠난다. 어떤 사람들은 남극점을 정복하기 위해 목숨을 잃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남극에서 연구를 하기 위해 스스로 수형자와 다름없는 생활을 선택하기도 한다.

남극은 혹한의 조건이다. 인터넷과 무전이 있긴 하지만 세상과 충분히 단절된 곳이다. 그러나 남극에는 세상의 나머지 부분에 없는 것들이 있다. 적막과 고요가 있고 순백의 자연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펭귄이 뒤뚱거리고 걸어가고, 피부에 와닿아 살을 에이게 하며 매 순간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가혹한 환경이 존재한다.

의사. 소아과 의사가 그곳을 찾아 생활하기를 자원했다. 세종기지에서 주재하며 연구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그의 임무이다. 그러나 의사의 일을 위해 그곳에 간 것은 아니다.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남극에서 그가 갈망하는 무엇을 만나기 위해 그 험한 길을 간 것이다. 그래서 그가 남극에서 만난 모습들. 그것이 그의 마음의 산책이다. 남들이 하기 어려운 힘들지만 독특한 체험을 한 그가 우리에게 남긴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