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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상 평전 ㅣ 역사 인물 찾기 22
안재성 지음 / 실천문학사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약 20년 전 남부군이란 책을 통해 오랜 역사의 침묵을 깨고 우리 앞에 등장한 사람이 바로 이현상이다. 이현상. 그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다. 이현상이란 한 걸출한 인물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우리 역사에 남긴 것은 크다. 그 큰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인지,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인지는 아직 시기가 이른 것 같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나고 세계사 속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야 비로소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올수 있을 것이다.
이현상은 그가 믿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 신념하에서 자신의 의지를 다해서 열심히 노력을 했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아픈 시대였다. 요즘 새로이 조명을 받는 것처럼, 일제 치하에도 일상적인 삶이 있었다. 문화인들은 문화활동을 했고, 지식인들은 지식활동을 했다. 일반인들은 그들 나름의 삶을 살았다. 당시의 역사에 어느 정도는 반감을 가지고, 또 어느 정도는 순응을 하면서 살았던 것이다.
소수의 독립투사들의 삶은 힘든 것이었다. 공산주의독립 운동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시의 힘든 시대는 뜻을 품은 사람들에게는 아픔을 감내하도록 강요했다. 섵부른 치기로 나설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길을 선택을 했고, 그 삶을 끝까지 열심히 살아나갔다. 그가 살았던 삶의 자리가 특히 힘들었기에, 그는 우리 민족비극의 가장 큰 아픔 속에서 삶을 살아야 했다.
이현상. 그는 좌와 우. 남과 북이 부딪히는 힘의 충돌의 한 가운데에 서 있어야 했다. 그래서 가장 치열한 아픔을 강요받은 사람이었다. 그는 선택을 했고, 그가 선택한 삶을 충실히 살아내었다. 그 삶이 과연 역사 앞에 옳았던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아픔을 딛고 그토록 지켜내려 했던 충실한 삶에 대한 열정만은 우리를 감탄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