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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류학으로 본 세계 무역의 역사
필립 D. 커튼 지음, 김병순 옮김 / 모티브북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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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현대적 의미의 영토국가가 생겨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고대의 국가들은 명확하게 정해진 영토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국토의 경계는 없거나, 수시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변방에는 힘의 공백이 있는 지역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곳들을 차지하면서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집단이 있었다.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상인 무역집단들이다.

상인무역집단의 존재는 여러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교적 잘 알려진 중세의 베네치아와 네덜란드가 바로 그런 대표적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런 집단들이 존재한 곳은 유럽만이 아니었다. 아프리카에도, 인도양에도, 동남아시아에도 중요한 무역의 요충지마다 빠짐없이 그런 집단들이 존재했다. 그들이 자리를 잡은 곳은 영토국가보다는 상인집단들에게 더 중요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후예들이 영토국가의 모습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흔들리는 역사의 부침에 따라 지금은 그 이름조차 잊혀져버린 강력한 집단도 있었다. 동아시아의 말라카 해협에 존재했던 무역집단의 존재가 바로 그런 예이다. 이 책은 무역이라는 코드를 통해 오늘날 잊혀진 무역의 역사를 다시금 조명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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