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에게 그의 유명한 저서들로 이미 익숙해진 이름인 리처드 도킨슨은 또 신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이기적 유전자와 확장된 표현형등의 베스트 셀러를 통해서 인간의 존재의 조건을 파악한 학자인 그에게 신이란 것은 가공의 존재로 느껴질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와 같은 연구를 하면서도 잠잠하고 있는 다른 학자들과는 달리 그는 유난히 신에 대해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그가 종교에 대해서 가지는 분노때문이다. 세상에는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불의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저한 생물학자인 그의 시각에 신이란 것은 창조자가 아니라 인간에 의해 만들어져서 인간을 억압하는 잘못된 창조물인 것이다. 그의 말이 다 옳은 것이 아니고, 생물학의 공적이 뛰어나다고 해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가 분노에 차서 하는 말들을 세계 듣는 것은 무척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