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을 처음 접할때 약간의 우려가 있었다. 의학에 관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여러가지 책들이 많은 엉터리 내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요즘 요추 척만증이나 바르지 않은 자세로 인해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보도를 접하면서도, 수술이나 보정구를 착용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의학적인 해결책이 없는 현실이 답답해서 이 책을 보기는 했지만, 사실 그런 걱정이 생기지 않을수가 없었다. 이 책의 저자가 의학이나 한의학을 전공한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책을 보면서 다양한 사진자료를 통해서 요추측만증이나 자세의 비틀림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왠 만화책..."이라는 약간의 가벼운 느낌도, 단점보다는 책의 내용을 쉽게 설명해주는 방법이 된다는 것을 깨닿으면서 책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지게 되었다. 결국 책을 읽어갈수록 이 책의 내용이 비록 의료인이 쓴 것은 아니지만, 그런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한 많은 시간과 경험이 바탕이 되어 아주 체계적이고 쉽게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병인론에 대해서는 상당히 수긍이 가지만,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체조만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런 것을 판단할 입장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일반독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 있는 내용대로 바른 몸을 유지하기 위한 체조를 한다는 것이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최소한 큰 도움을 되지 않을지 몰라도, 건강에 유해를 끼치는 엉뚱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책에 상당히 매력을 느낀다.
만화를 이끌어가는 퉁퉁한 황소같은 느낌의 이웃집 아저씨 같은 선생님의 캐리터며 옷, 자세, 책의 내용을 이끌어가는 화법등이 상당히 구수한 냄새를 풍긴다. 그래서 딱딱해지기 쉬운 의학적 문제를 다루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읽기게 만드는 힘을 가지는 것 같다. 학생들뿐 아니라 많은 수의 성인 직장인들이 종일 않아서 일을 하는 오늘날의 현실에서는 틈틈이 이 책에서 배운 체조를 행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될 것 같기도 하다. 허리의 비틀림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가 두통을 비롯하여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보물을 건진다면 기대한 곳에서 보물을 건지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예상치 않은 즐거움을 주는 책인것 같다. 꾸준히 독서를 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자, 그냥 하나의 습관처럼 되어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는 경험은 삶에 화력을 주는 소중한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이 책의 반가움을 생활에 담아서 나의 유일한 취미인 책을 읽을때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노력을 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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