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 치즈에 빠져 유럽을 누비다 - 파리 뒷골목 치즈 가게에서 스위스 산골 농장까지
이민희 지음 / 고즈윈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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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유난히 시장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유럽여행기에 시장이 그리 많이 나오는 것은 치즈 때문이다. 책의 제목 그대로이다. 책 한권이 치즈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그냥 치르를 좋아하는 사람의 유럽여행기라고 했는데, 정말 치즈기행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 책이다. 상관없다. 나도 치즈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론 차이는 있다. 나는 유럽치즈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유럽여행에서 돌아온 이후로 유럽치즈를 찾아서 먹진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치즈와의 사랑을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치즈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 그것이 바로 저자와 나와의 다른 점이다. 그만큼 여유로워서가 아니라, 무엇을 향한 갈구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한 그대가 자유로운 여행을 다닐 기회는 어쩌면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엇을 정말 사랑하는 그대가 자유로운 여행을 떠날 기회는 쉽게 올 것이다. 돌아온 이후에 대한 걱정만 없다면 말이다. 그러나 ‘그 이후’란 것을 걱정하지 않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의 특질이 아닐까. 그것이 치즈를 좋아하는 나와 그녀의 차이점일 것이다. 나는 내 생활을 유지하면서 그저 이 책을 통해 유럽의 시장치즈를 만끽하는 즐거움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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