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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오디세이 - 의학용어의 신화적 기원
박지욱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과잉 의료를 지양하고, 과학이 잃어버린 인문성을 되찾으려...”라는 책 소개를 보고 마음이 끌린 책이다. 의료의 과학성을 어느 때보다도 강조하면서 의학이 이루어낸 찬란한 성과에 찬사를 보내는 오늘날 그에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책인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늘날의 의료를 비판한다기 보다는 보완하는 기능을 하는 책인 것 같다. 의학의 방법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경이적인 성과를 이루어내는 것은 틀림이 없지만,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발전된 의학은 결국은 인간에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도의 과학적 전문성으로 만들어진 의학적 어법과, 질병으로 인한 고통에 싸여 인간적이고도 너무도 인간적인 환자의 사이에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인문학적 전통과 오늘의 고립된 과학적 성격의 의학 사이를 다시 연결시켜 주려는 소위 ‘통섭’을 시도하는 책이다. 이 책이 진정한 학문적 연관성을 이루는 통섭을 실행하는 책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런 노력을 통해 의료에도 인문학적 전통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의료인 스스로에게 깨우치고, 일반인들에게도 의료가 인간의 냄새가 풀풀 풍기는 삶과 그리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닿게 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