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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베로니크 비엔느 지음, 에리카 레너드 사진, 이혜경 옮김 / 나무생각 / 2006년 12월
평점 :
아무것도 하지 않기. 그런데 그것이 참 어렵다. 학창시절 빈둥거릴 때는 좋았는데, 이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딱히 할 것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알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때를 기다리며 하루, 또 하루 힘겨운 삶에 도전한다. 그러다 문득 생각해본다. 이렇게 사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라니... 맞다. 인간은 그런 자유를 가지고 있다. 단지 자유에는 댓가가 필요한 것이고, 나는 그 댓가 때문에 내가 잃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을 잃을까봐 겁이 난 것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잃는 것은 또 얼마나 큰 손실일까. 그래서 타협안을 낸다.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약간의 여유를 누리자. 자신에게 휴식을 주고, 자신에게 평안을 선물하자. 이 책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 본 적이 얼마나 오래되었던가. 나에게 휴식은 다른 일을 위한 번민의 시간이었을 뿐... 그래서 다시 생각해본다. 나는 나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선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