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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 살인
아르노 들랄랑드 지음, 권수연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일련의 단테시리즈들이 숨 막히게 출간되고 있다. 단테 시리즈 각권들의 분량이 만만치 않은데도, 그 책들의 숫자 또한 적지가 않다. 저자는 엄청난 필력과 상상력으로 책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모두가 중세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내용들은 각각 다르다. 우리에게 먼저 소개된 모자이크 살인사건보다는 개인적으로는 이 신곡 살인사건이 더 흥미롭다. 모자이크 살인사건의 단선적인 구조보다 더 복잡한 내용을 가지고 있기에 생각을 하면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 맞는 탓일 것이다. 신곡. 학창시절에 몇 번인가 시도를 하다가 다 읽지 못하고 만 그 책을 이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셈이다. 르네상스시기의 베네치아의 삶이 생생하게 살아서 손에 잡히는 듯한 정밀한 묘사와, 다소 투박하지만 약간은 그로테스크하고 약간은 몽환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야기의 전개가 무척 흥미롭다. 정교한 세트 속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이야기의 전개. 이 책을 읽는 느낌은 상당히 비주얼한 경험을 느끼게 해준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서 더 많은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