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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사이언티스트 - 에밀리와 볼테르, 열정의 과학 로맨스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최세민 옮김 / 생각의나무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놀라운 내용을 담은 책을 발견했다. 요즘 들어 역사에서 잊혀진 여성들의 모습. 혹은 전근대의 무게에 항거하며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간 여성 학자들, 탐험가들, 예술가들, 인권운동가들, 사회봉사자들에 대한 발굴과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전혀, 혹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특출한 여성의 삶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이 책 마담 사이언티스트는 에밀리 뒤 샤틀레라는 한 걸출한 여성 과학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은 그녀가 이룩한 놀라운 과학적 업적을 말하지만, 이 책은 결코 한 여성이 이룬 업적만을 발굴하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잘 정리된 전기이고, 볼테르라는 당대의 걸출한 사상가이며 작가와의 열렬한 사랑에 관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루 살로메와 그녀의 남성들에 관한 책을 읽은 이후, 아마도 이 책이 가장 뜨거운 열정을 지닌 남자와 여자와의 삶에 관한 기록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들의 뜨거움은 삶에 대해 뿜어져 나오는 끊임없는 열기와, 서로의 영혼을 고양시키는 서로의 자극, 그리고 함께 인생이라는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는 점에서 루 살로메의 그것과 무척 비슷하게 느껴진다.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그들의 삶을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