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들의 인문학 - 인류가 쌓아온 교양 속으로 떠나는 지식 여행
박지욱 지음 / 반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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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이름. 명칭의 이름들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한 책이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상처가 나면 바르는 ' 빨간약 ' 은 도대체 무엇으로 만든 것일까. '옥도정기', '머큐롬' 이런 이름들은 서로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떨게 연관되어 있는 것일까. 빨간약을 배에 바르면 배가 아픈것도 가라 앉는 걸까.

 

저자가 의사이다 보니, 의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초반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저자는 의사이면서도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들을 섭렵한 덕에 의사협회의 문장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찾아내서, 지금 대한 의사협회는 그의 지적으로 고쳐진 문양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그의 인문학적 소양을 인정해주어야 할 만하다.

 

이름들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 기호이다. 여러개의 문장들로 설명되어야 하는 내용들이 그 하나의 이름에 함축되어 담겨 있다.  ' 옥도정기' 라는 말로 표현되는 상처, 아픔, 통증, 그리고 빨간약을 발라주던 부모님, 할머니, 양호선생님에 대한 추억들. 만병통치약처럼 느껴지던 그 마법적인 위력에 대한 기억들이 떠올라 우리의 가슴을 따듯하게 해준다.

 

물론 코로나19 같은 아픔이 담긴 이름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도구들에 담긴 인문학적 지식들도 있을 것이다. '연필깍이'에는 연필을 깍고, 몽당연필에 침을 바르고, 뽀쪽하게 날이 선 연필로 장난을 하던 추억들이 묻어 있기도 할 것이다. 연필은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으며, 그에 사용되는 재료들은 어떤것들이 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지식도 있을 것이다.

 

인문학적 지식은 사람이 삶의 내용을 풍부하게 해주는 소양이다. 또한 인문학적 지식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해,달,별, 하늘, 바다, 산에 대한 이름과 명칭에서 우리는 옛사람들의 세계관을 읽을수 있다. 과거와 현재가 통하고 교감하는 장이 바로 인문학적 이야기들을 담은 책 속이다.

 

인문학이란 이야기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물과 세상이 왜 그렇게 되어있고, 사람들은 어떃게 생각해 왔는지에 대한 정감어린 이해가 바로 인문학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쉽고, 흥미롭고, 다채로운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인문학적 인재를 가치 있게 쳐주기 시작한 오늘날 인문학의 세계의 즐거움을 느끼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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