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 - 정한론으로 일본 극우파의 사상적·지리적 기반을 읽다 메디치 WEA 총서 9
하종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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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소련의 군대가 동독까지 와 있을때 미국은 서독에 주둔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막지 않으면 서독과 프랑스... 까지도 위협을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하지 않으려면, 미국은 얼마전까지 적으로 싸워오던 독일을 위해 원조를 하고 친하게 지내지 않을수가 없었다.

 

국공내전이 공산당의 승리로 끝난 중국. 그리고 러시아와 공산화한 북한을 보면서 중국은 일본을 살갑게 챙겨주지 않을수 없었다. 일본이 이뻐서가 아니라, 일본을 앞에 내세우지 않으면 미국과 미국의 식민지였었던 필리핀이 바로 그들 공산주의 세력과 마주치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에게 일본은 입술인 것이다. 입술이 망하면 이가 바로 드러나게 되는 순망치한의 관계가 바로 미일관계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위협적인 세력으로 남아 있는한, 미국은 일본을 감싸고 챙겨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일본은 어떨까. 중국이 내전을 겪고 있던 2차대전 전까지 일본에게는 세력을 넓혀나가던 러시아가 최고의 경계대상이었다. 그 러시아의 세력이 한반도까지 집어삼킨다면, 일본은 쓰시마에서 넘어지면 코 닫는 자리에 러시아의 세력과 마주하게 된다. 부동항인 동해안에 항구를 장만한 러시아 함대는 바로 일본의 바다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한반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지금 일본에게 한반도는 꼭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 대신 중국이 힘을 얻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이 중국쪽으로 기울게되면, 중국세력이 바로 일본의 코 앞까지 다가오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1도선, 2도선을 외치며 해양군사력을 급속히 확장하고 있는 중국이 아닌가. 일본이 느끼는 위기감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일 것이다.

 

요코하마시. 과거 메이지 시대에  조슈번으로 불리던 곳의 하기시. 이 작은 지역의 출신들이 근대일본의 개국과, 막부타도, 천황직접통치, 메이지유신, 근대화와 침략전쟁, 식민지 점령을 주도한 세력들의 본산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아베총리도 바로 그곳 작은 하기시 출신이다.

 

일본의  우경화를 이끌고 있는 아베총리의 지역구도 바로 그곳이다. 아베는 식민지 조선침탈의 주류와 동향이면서, 그들의 정신세계를 그대로 계승하는 인물인 것이다. 아베는 그냥 우파가 아니고, 그냥 군사대국화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골수에 새겨진 조상들의 집념과 염원이 일본의 미래를 위해 힘을, 더 큰 힘을, 더 나은 대비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아베가 그냥 보수가 아니라, 그런 처절한 사연이 있는 '조슈번' 출신의 보수라는 것의 의미를 철저히 깨닿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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