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때마다 나는 우울해진다 - 식욕 뒤에 감춰진 여성의 상처와 욕망
애니타 존스턴 지음, 노진선 옮김 / 심플라이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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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토록 꿈꾸던 잘 먹고 잘 사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잘 사는건 사람마다 기준의 차이가 있을 것이고, 잘 먹는 것도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를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배를 곪지는 않을 정도로 먹을 거리가 부족하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먹을때마다 우울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늘어나는 체중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을 먹었다는 자책에, 또 너무 정신 없이 먹었다는 후회때문에.... 노동의 대가로 얻은 식생활의 자유가 우울을 유발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습니다.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후회 할거라는 것을 알면서 먹는것이 문제라면 조금만 자제를 하면 됩니다. 너무나 간단한 이야기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과식, 폭식을 하고, 건강에 나쁜 음식을 먹게 됩니다. 먹을때마다 우울해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상의 배후에는 음식을 먹게 만드는 요인들이 숨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또 음식을 과하게 먹은 것을 후회하게 만드는 사회적 기제들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이 책은 이런 현상들의 원인에 관해 임상 심리학적으로 설명하고, 그 악순환에서 벗어나서 건강한 인격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책입니다.

저자는 임상심리학자입니다. 임상심리학은 약물치료가 주 접근법인 정신과의사와는 다르게 상담을 통해 고통을 격는 사람의 내면적 고통의 엃힌 타래를 찾아내고, 그 혼란스러운 심리기재를 차분히 풀어주어서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그 함정에서 벗어날수 있는지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여성들에서 '섭식장애'가 다발하는 이유는 가부장적인 사회가 여성들의 인격에 다양한 장애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먹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고, 남성적 세계관이 강요하는 신체상을 위해 먹는 것에 인위적인 제약을 가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거식(과도하게 음식섭취를 제한하는 행위) 을 유발하고, 거식에 대한 반발로 폭식이 이어지는 현상.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이미지를 비하하게 만드는 남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치유가 된다는 것을 역설하는 책입니다.

먹는 것이 수치가 되지 않는 세상. 그래서 먹는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에 대해서 긍정하게 되고, 사람이 살만해지는 세상, 필요없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래서 거식과 폭식의 끊임 없는 반복속에 사람의 몸과 마음이 병들어가지 않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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