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민족주의의 신화 - 인종.신체.젠더로 본 중국의 근대
사카모토 히로코 지음, 양일모.조경란 옮김 / 지식의풍경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중화를 자처하던 중국이었다. 자칭 세상의 중심으로 자신으로 생각하던 중국이 서양의 강한 물질문화를 만나면서 보인 반응은 민족주의였다. 그 전까지는 자신을 세계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그 외의 모든 나라와 국민들을 오랑케 쯤으로 인식해오던 중국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오랑캐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강한 상대를 마주치면서 중국은 아마도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민족주의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더 이상 도무지 부인할 수 없이 강력한 타자와의 경쟁에서 느끼는 감정이 바로 민족주의이다. 남과 구별되는 나. 나에 대한 강한 연민과 자부심. 중국이 서양을 대하면서 느낀 반응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 민족주의는 중국내부로 자신의 고유한 것들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여성의 대명사쯤으로 여겨져 온 전족으로 그러한 맥락에서 파악하려 노력한다. 전족문화가 그때 생겨난 것은 아니지만 외부와 마주하면서 내면의 가치를 더욱 강조하는 과정에서 태어난 민족주의적 감정의 발로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