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의 승리

비전으로 이끌고 열정으로 승리하라 - 세계 최대 유통기업을 이끈 12가지 경영원리
돈 소더퀴스트 지음, 민대환 옮김 / 베이스캠프 / 2007년 4월

이 책은 일견 월마트에게는 맞지 않는 책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라면 모를까, 월마트라니... 월마트는 가격파괴점의 대명사가 아닌가. 직원들에 대한 적은 보수와 열악한 의료보장, 그것으로 인한 잦은 이직율, 월마트가 들어가는 곳마다 늘어나는 중소가게들과, 그에 따른 하의 피켓들의 등장, 납품기업에 대한 과도한 원가 인하요구의 횡포... 월마트를 대표하는 것들은 스타벅스를 대표하는 가치와 품위와는 다르게 저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폭력에 가까운 시스템들이다. 그러나 그런 것만으로 세계 제일의 기업으로 우뚝 설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의 시골에서 시작한 조그마한 기업이 아니었는가. 그 기업이 미국에서 가장 악랄한 경영을 펼친 끝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유통업체가 되었다고 쉽게 평가하는 것은 너무 사안을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스타벅스가 감성과 가치를 가장하여 폭리를 취하는 반면에, 월마트는 반대의 방식을 추구하여 실리를 취한 것이다. 비즈니스의 세계에는 비젼과 열정이 없는 성공은 없다. 월마트를 성공으로 이끈 것은 직원에 대한 착취보다는, 경쟁업체들의 초기견제를 피하는 절묘한 입지선정 전략과, 남들보다 앞서서 엄청난 재원을 투자한 재고관리 체계같은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럼 월마트가 가진 비전과 열정은 무엇이었는가. 이 책은 바로 그것을 말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