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잉 인사이드 ㅣ 메피스토(Mephisto) 15
로버트 실버버그 지음, 장호연 옮김 / 책세상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작가의 책은 존재의 의미에 관한 질문으로 일관하고 있다. 두개골의 서에서 현대적인 의미와는 약간 생소한 영생에 관련한 질문을 뜬금없이 진지하게 물었던 저자이다. 이 책에서는 또 다른 의미의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역시 주인공은 왜소한 사람이다.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되어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는 있게 되었지만, 정작 그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마저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점차 쇠퇴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닿게 된 사람의 존재론 적 질문.
두개골의서가 SF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SF적인 느낌을 거의 전혀 주지 않았던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초능력에 관한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초능력은 별반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 특수한 상황에 처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위기를 자각하고 대응하는가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존재양식은 서로 비슷 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십억의 존재들중 같은 존재는 하나도 없다. 작자는 그중 한 특수한 존재를 택일하여 그 존재를 통하여 지구상에서 살아간다는 삶의 의미를 묻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