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Mr. Know 세계문학 33
A.스뜨루가쯔키 외 지음 / 열린책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은 SF를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굳이 말하지 않는다. 새로운 시대적 상황에 잘 적응한 새로운 형태의 본격소설일 뿐이다. SF라고 기괴한 이야기들만이 등장할 이유는 없다. 사고의 지평을 늘리고, 소재의 한계를 초월하여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형식을 빌릴 뿐이다. 훌륭한 작품은 자신의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그 시대적 한계를 초월할 술 있는 힘을 가지는 작품이다. 공산주의 세계에서 자신을 통제하는 힘에 맞서는 우회적인 표현방식은 우주가, 자기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갖가지 방식으로 막아내는 것으로 잘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대하고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우주라는 막강한 힘에 대항하는 한 작은 사람의 도전. 그것은 시대와 환경을 초월하는 인간의 자유와 도전에 관한 주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변주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오늘날의 감성에 잘 맞도록 큰 스케일과 쉬운 언어로 설명된 부조리와 실존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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