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의 문화번역 - 젠더, 인종, 계층의 경계를 넘어, 문화현장총서
김현미 지음 / 또하나의문화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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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번역이라니! 언어도 아니고 문화를 어떻게 번역한단 말인가. 그런 의문은 이 책을 읽으면서 차차 풀려져 간다. 글로벌시대는 세상의 자본이 뒤섞이고, 자본을 통해서 낮선 삶이 펼쳐지는 세상이다. 시대를 지배하는 자본의 욕망에 따라 사람들은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계층간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고,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진다. 겉으로는 부유한 삶처럼 보일지 몰라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여성들은 노동의 현장으로 보내어진다. 가사노동과 일이라는 두 가지 짐이 지워지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를 외침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전근대적 관행은 여전하다. 여전히 여성을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관행이 살아있다. 게다가 이주노동자, 이주 여성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곤궁하다. 그런 아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본은 엄청난 규모의 이익을 실현해간다. 그들이 벌어들이는 돈과,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의 괴리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삶, 그리고 이주민의 삶에 대한 변명과 응호. 그것이 바로 글로벌 시대에 대한 문화번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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