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만든 사람들 - 미지의 세계로 가는 길을 그리다
발 로스 지음, 홍영분 옮김 / 아침이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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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는 지도를 만들어가는 역사이기도 하다. 인간을 정의하는 수많은 단어들이 있다. 유희하는 인간, 생각하는 인간, 직립하는 인간,  협력하는 인간.... 그 많은 인간의 이름들의 반열 뒤에 또 하나의 이름을 붙일만한 것이 있다. 지도를 만들어 가는 인간(homo geograhpica)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먼 옛날 바이킹족들이 문자가 없던 시절 시가에 žb어서 전하던 구전으로 전승되던 언어지도(구전지도)에서 오늘날의 인공위성이 정밀하게 만드는 극세밀 지도에 이르기 까지 지도는 지구와 세상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과 탐구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새로운 지리상의 발견은 지도를 만드는 것으로 연결되었다. 막연하게 이야기로 전해지는 자료들을 취합하여보다 나은 지도를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들도 있었다. 새로운 무역로를 개척하기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의 결과로 보다 나은 지도를 만들어 온 사람들... 그런 희생과 도전의 대가로 인간들이 만든 세상의 모습은 조금씩 더 정밀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책. '지도를 만든 사람들'은 인간의 세상에 대한 탐구의 역사라고도 볼수 있다. 인간의 탐구의 대상은 다양하다. 종교적인 것, 물리학적인 것, 수학적인 것, 유통에 대한 것, 군사기술에 관한 것, 실용과학기술에 관한 것... 그런 탐구의 결과로 탄생한 진전이 오늘날 우리들이 문명이라고 부르는 것을 만들었다.


그런 탐구중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탐구중 하나가 지리에 대한 탐구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지리에 대한 탐구가 인류가 추구해온 탐구들 중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지리적으로 분리되어 있던 인류들이 제각각 이룩한 탐구의 성과들을 이어주는 역활을 한 것이 바로 지리상의 탐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지도의 발전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지도에 관한 이야기만을 하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보다 깊은 심도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형식의 지도가 탄생하게 된 사회문화적인 배경, 권력과 힘의 이동의 과정에 대한 깊이 있고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부담없는 마음으로 인류가 성취한 모든 것들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문체 또한 평이하다. 쉬운 문장속에 결코 만만치 않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성인독자에 이르기까지 누구나가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으면서,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지식과 교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이 책은 인간들이 이 세상을 살아온 삶의 연륜과 과정에 대한 쉽고도 깊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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