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사회의 성취와 귀속
에드워드 와그너 지음, 이훈상.손숙경 옮김 / 일조각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흔히들 조선은 당쟁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고 국력을 낭비하여 국가발전의 기회를 잃고 쇠태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망국적인 당쟁이라는 말이 우리들의 귀에 낮설지가 않다. 그러나 외국인 연구가가 펴낸 이 책은 정 반대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흥미가 당긴다. 훈구파와 사림파로 통칭되는 조선의 당쟁은 조선이 중심을 잃지 않고 조선의 왕권을 유지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을 내놓기 때문이다. 사실 500년 동안 한 왕조가 지속되어 온 것은 동서고금을 망라해서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변화무쌍한 변화의 세상에서 500년을 한 왕조가 유지해 온 원동력이 바로 정신적인 곳에 에너지를 집중한 선비들의 행태라는 분석이 이색적이다. 물론 왕조의 지속과 민족의 번성과는 다른 개념이겠지만, 우리의 당쟁에 대한 선입견이 식민사관의 연속이 아니냐고 묻는 저자의 물음은 일리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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