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전사 - 근대와 18세기, 그리고 탈근대의 우발적 마주침
고미숙 지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들어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독특한 이름뿐만 아니라, 도특한 운영양식을 가지고 있고,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독특한 연구공간이란 것이 하나둘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진행되는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실험들이 이제 책으로 하나 둘 출판되어 나오며 그들만의 독특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책 나비와 전사는 우리의 근대에 대한 성찰이다. 그런데 근대를 비평하는 방법이 매우 독특하다. 다양한 텍스트를 소재로 삼았음은 물론이고, 근대라는 시공간을 18세기와 탈근대라는 두가지의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도를 하기 때문이다. 옳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대에 관한 연구의 초기에는 자료를 수집하고 재구성하는 것만으로도 바빴었다. 이제 근대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가 마무리 되어가는 오늘날, 이 책은 우리의 근대에 대한 본격적인 비평의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18세기에서 바라보는 근대. 그리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근대. 근대는 그렇게 서로 상충되는 두가지의 시각이 교차되면서 이제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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