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덴탈리즘 - 반서양주의의 기원을 찾아서
이안 부루마 외 지음, 송충기 옮김 / 민음사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타자로서의 서구를 논하는 책이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쓴 오리엔탈리즘이. 타자로서의 동양인을 바라보는 서구인의 잘못된 시각을 논의하는 책이라면, 이 책은 서양인이 아닌 사람들이 서양을 바라보는 시각을 분석하는 책이다. 비서양은 규모가 크다. 동양은 물론, 인도와 터키, 심지어 러시아까지도 포함된다. 그들은 자신들을 서양과 구분되는 존재, 혹은 서양으로부터 압박받는 존재로 정의한다. 또한 서양은 서양이 아닌 존재를 억압하는 폭력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일부 맞는 사실이다. 그리고 일부는 틀린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양과 비서양의 뿌리 깊은 간극은 그 차이를 메우기를 어렵게 한다. 심지어 오늘날의 세계화라고 부르는 이 놀라운 세상에서도 말이다. 마치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이 책은, 그러나 색다른 견해를 제시한다. 앞으로의 세계의 주요 갈등은 서양과 비서양 사이가 아니라, 비서양을 구성하는 서로 다른 다양한 주체를 사이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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