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속 고구려 왕국, 제 - 중국 역사책에는 있지만 우리 국사책에는 없는
지배선 지음 / 더불어책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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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백제의 ‘제’를 연상케 하는 국가가 중국대륙에 존재했었다. 55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중국의 산동지역에 신라보다 큰 영토를 차지하며 4대를 이어왔던 왕국의 이름이다. 고구려가 멸망한 뒤 고구려의 유민 이정기와 그의 후손들이 세웠던 나라이다. 이 나라는 한때 낙양을 공격할만큼 세를 불리기도 했었다.


중국이 천하의 중심이라는 중화주의라는 이데올로기로, 한족들이 오랜 세월 변함없이 중국대륙의 주인노릇을 해왔다는 주장에 적지 않는 타격을 줄만한 이야기인 셈이다. 55년은 수나라가 존재했던 시간과 비교할만한 시기이다. 또 그 당시 수나라가 차지했던 땅의 규모는 그다지 넓지가 않았었다. 그렇다면 제나라는 중국의 정사속에 자리를 잡을 만한 위치를 차지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그 기록을 찾기란 어렵다. 중화주의라는 이데올로기가 사료를 취사선택해서 남긴 때문이다.


이제 잊혀진 역사들이 서서히 복권되고 있다. 중국의 대륙에는 한족만이 아니라 훨씬 다양한 종족들이 주인노릇을 하며 흥망을 되풀이 했다. 지금의 한족이라는 개념도 유전자 분석결과 동질적인 집단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 넓은 땅에 살며 흥망을 거듭했던 여러 종족들이 세월을 거치며 혼성된 인구집단이 지금의 소위 한족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정기에 대한 첫 책이 발간된 것이 불과 수년전이었다는 기억이 난다. 당시는 중국의 사료에서 이정기라는 고구려 출신의 장군의 존재를 찾았는데, 그는 산동지역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일으켜서 대를 거듭하며 실질적인 지배를 했었다는 정도의 주장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뒤를 이은 연구를 통해 이제 우리는 한반도와 인접한 중국대륙에서 한민족의 나라가 거대한 땅을 차지하며 존재했다는 것을 밝힐만한 단계로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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