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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 조선 후기 지식 패러다임의 변화와 문화 변동
정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7년 2월
평점 :
18세기에는 조선의 지식인들 사이에 많은 변동이 일어난 시기라고 합니다. 저로서는 새로이 접하는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숨막힐 듯한 성리학의 압제에 눌려 새로운 학문의 도입은 차단당하고 끊이지 않는 당쟁과 서원을 중심으로 한 선비들의 패거리 움직임으로만 알고 있던 시대에 사실은 거대한 움직임이 술렁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적지 않은 놀라움이었습니다. 실학의 움직임 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생각했던 조선시대에 새로운 시대와 문물에 대한 마니아 층들이 생겨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당시에는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중국을 통해서 새로운 문물들이 많이 들어왓다고 합니다. 물론 그러한 문물의 수입과 소비를 뒷받침할 경제력의 집중현상이 일어났다는 뜻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 움직임은 일부 괴짜들만의 것이 아니라 정쟁으로 분화된 지식인들의 집단적인 변화로 나타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아쉬운 것은 그러한 변화가 부가 뒷받침되는 지식인들의 문화취향의 변화에 국한되었지, 서구의 시민사회의 등장과 같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활력의 근원이 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한계를 알게되는 것은 무척 안타깝지만, 우리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놀라움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