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하는 마케팅

포스트모던 마케팅
W.스티븐 브라운 지음, 엄주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6년 8월

불친절한 마케팅이 성공한다! 놀라운 이야기이다. 그러나 가만히 책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간다. 아하. 이것이 바로 마케팅 고수가 하는 마케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엄청난 돈들 들여 온 세상을 광고로 도배하는 마케팅. 친절의 진수를 보여주는 마케팅... 그런 마케팅으로도 물건을 팔수는 있다. 그러나 하수일 뿐이다.

진정한 마케팅은 고객이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다. 고객이 물건을 팔아라고 조르게 만드는 것이다. 팔지 않겠다는 것을 마지못해서 팔 수 밖에 없도록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마케팅의 고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기법에 관한 책이다.

책은 해리포트를 이런 마케팅의 가장 좋은 사례 중 하나로 꼽는다. 새로운 해리포트 시리즈가 발간되어 나오면 몇일 전부터 사람들이 서점 앞에 줄을 선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책이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다. 그야말로 책을 팔아달라고 조르는 형국이다. 이렇게 팔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마케팅의 힘이다. 해리포트 책은 물론 재미있다. 그러나 비슷하게 재미있는 다른 책에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마케팅 기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리포트는 새로운 책의 내용에 대해 일절 힌트를 주지 않는다. 작가도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결국 해리포트는 신비로워진다. 재미에 신비가 더해지면 그 책은 세상모두가 기다리는 책으로 바뀌는 것이다. 해리포트는 단순한 책이 아니다. 해리포트는 ‘해리포트’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포스트 모던 마케팅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그렇게 팔 수 있는 지혜가 무엇인가를 설명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