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그리고 숨겨진 치매 - 미국산쇠고기를 둘러싼 무서운 음모와 충격적인 진실! 미스터리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광우병 다큐멘터리!
콤 켈러허 지음, 김상윤.안성수 옮김, 김현원 감수 / 고려원북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FTA타결의 마지막 진통을 두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한 것이 뜨거운 쟁점으로 떠  올랐다. 미국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뼈 조각이 있는 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릴 우려가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억척이다.” 어제 저녁 뉴스의 자막에 나온 기억도 생생한 말이었다. 뼈 조각이 발견된 상자만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하는데도 그런 주장을 밀고 나가는 것은 한국사람의 엄청난 소 갈비살 소비를 염두에 두고 소고기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려는 의도이다.


과학적 근거가 없단다. 뼈 조각이 담긴 소고기를 먹어도. 그런데 이 책은 근거가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뼈 조각이 전혀 없는 살코기만을 먹어도 광우병에 걸릴 우려가 있다고 한다. 광우병은 소들이 걸라는 병이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것 역시 아니란다. 현재까지 광우병에 감염된 소고기를 먹고 발생한 인간 광우병 환자가 무려 4500명가량이나 된단다. 물론 확진되고 집계된 환자들만 그렇다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많은 수의 인간 광우병 환자들이 광우병으로 진단을 받지 않고, 그냥 단순한 치매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인간 광우병의 진단 자체가 생각만큼 그리 쉽지가 않고 증상이 치매와 유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쇠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다른 나라에 무리한 압박에 가까울 정도로 가하는 것은 경제를 위해 인간의 가치를 경시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사실 광우병의 역사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역사이다. 광우병은 광우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은 프리온에 감염된 양의 고기를 소에게 먹여서 생긴 것이다. 소는 초식동물이다. 풀을 먹는다. 그런데 프리온에 감영되 도축된 양의 고기를 소에게 억지로 먹인 결과 만들어진 인간이 만든 병이다. 그리고 그 양의 고기는 소에게만 먹인 것이 아니란다. 양의 고기와 많은 소의 고기들은 고양이에게 사슴에게, 그 외에 수많은 가축들에게 먹여졌다. 우리는 이제 사방에 프리온을 가진 생물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에 의해 만들어지고 확산되어 끔찍한 질병을 일으키는 광우병. 어떤 소독약에도 결코 사멸되지 않은 프리온이라는 물질에 의해서 인간의 뇌가 녹아 들어가는 질병. 이제 그 고기를 뼈 채 수입하라는 압력이, 실제로 이루어질 입장에 처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직도 광우병에 관한 지식들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이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