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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소울메이트 - 내가 누군지 알아봐줘서...
조진국 지음 / 해냄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소울 메이트. 영혼의 친구. 그런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요즘 나는 왜 세상을 이렇게 시니컬하게 바라보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나에게 많은 상처들이 쌓였기 때문일 것이다. 한번의 결정타는 아니더라도, 수많은 펀치들을 맞다보면 그 아픔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지기 때문일까. 나는 이제 사랑이라는 것, 그런 것에 대한 희망을 거의 벗어버렸다.
이 책이 시트콤을 구성한 것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사실 그런 이름의 시트콤이 있었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다. 원래 TV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시트콤이라는 것은 나의 취향에 맞지 않는 분야였다. 그러나 그 시트콤의 내용치고는 이 책은 너무나 날카롭고, 너무나 아픔을 담고 있다. 어떻게 이런 내용을 가벼운 시트콤으로 만들었을까. 작가의 역량이 놀라울 뿐이다.
사랑에 대한 책이다. 사람에 대한 희망과 사랑에서 받는 아픔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그래도 꿈을 잊지 않는 삶. 그래서 아픈 삶. 아프면서도 다시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는 삶. 그래서 어리석어 보이고, 그래서 대단해 보이는 삶. 시트콤의 내용이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들의 삶은 그것과 그리 다를 것이 있는가. 사람은 누구나 외로워하고, 사랑하고 싶어하고, 사랑받고 싶어하고, 그리고 또 아파한다. 날카로운 칼날에 베이는 상처를 경험하고서도 결코 포기하지 못하는 그것.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