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 예술.사랑.전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도미니크 시모네 외 지음, 박단 옮김 / 부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숨 막히게 달려온 시간들이었다. 인간은 늘 변화를 원했었고, 실제로 인간세상은 참 많이도 변했다. 그러나 그 변화를 돌이켜보면 어떠한가. 높은 산에 올라서 힘들에 걸어온 먼 길을 되돌아보는 느낌이 어떠한지... 이 책은 수다스럽기로 유명한 프랑스의 지식인들이 4명이나 모여 앉아서 인간의 과거에 대해서 한바탕 수다를 떤 책이다.


물론 진짜 허접한 농담을 한 책은 아니다. 상당히 진지한 모색과 토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저서라고 할 만큼 딱딱한 책은 아니다. 그들 지식인들의 사고의 흐름을 따라서 우리도 우리 인간들이 지나온 길을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으로 만족할 만 한 책이다.


확실히 인류는 지난한 길을 걸어왔고, 무엇보다도 문명이라고 하는 것을 만들었다. 지구상의 확고한 지배자가 되었다. 오늘날 인류가 다른 동물들과 함께 지구의 지배권을 다툰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이 바로 인류가 이룬 엄청난 쾌거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것인가? 이 책은 바로 그것을 묻고 있다.


비약적인 생산량의 증가를 가져온 농경의 시작은 인류를 만성적인 기아의 고통에서 해방시켰다기 보다는 인류를 농경의 노예로 만들었다. 식량이 늘어나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인류는 여전히 식량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역설이 만들어졌다. 남는 식량은 권력을 지닌 자들에게 바쳐지고 그들은 옛날과는 다른 차원의 엄청난 정복전쟁을 꿈꾸며 사람들을 희생시킨다.


인류가 이루었다는 거대한 유적과 휘황찬란한 유물들도 사실은 인간이 필요이상의 노동을 함으로써 만들어진 것의 집적일 뿐이다. 즉 인간들이 자신의 생계를 위해서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하게 되었다는 것의 표현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쯤되면 인류문명에 대한 자부심이 약간의 의심을 받을 만할 정도가 된다.


오늘날 다른 동물들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는 벗어나게 되었지만, 인류가 가득히 덮고 있는 지구라는 요람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인류가 만든 환경이 가져다주는 재앙으로 인한 희생자의 비율은 과거 동물들의 위험으로 인해 치러야 했던 희생에 비해서 과연 덜한 것인지 의문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수다스러운 학자들은 묻는다. 인류가 과연 발전을 하기는 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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