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제국 J.P.모건 1
론 처노 지음, 강남규 옮김 / 플래닛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J. P 모건. 창업자의 이름을 딴 이 거대한 금융회사의 역사는 바로 현대 금융의 역사 그 자체이다. 불과 150년 전 영국에서 출발한 작은 규모의 회사가 급격하게 그 힘을 키워간 것은 바로 미국의 역사, 그리고 전 세계의 역사와 맞물려 있기도 하지만, 그 금융회사가 힘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운신한 움직임이 또한 전 세계의 정치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옮겨오면서 급격히 사세를 확대한 J.P 모건은 사실상 1900년경까지 미국의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림자 정부같은 책에서는 J.P 모건을 음모론적 시각으로 다루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 진위가 어떻든 간에 J.P 모건은 1차 세계대전에 자금을 댐으로써 세계의 지형도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기 시작하다.


전쟁이 끝나자 J.P 모건은 독특한 세일링 기법을 발전시켰다. 바로 오늘날 유행하는 귀족 마케팅이 그것이다. 상당한 재력을 가진 고객만을 상대하면서 다른 금융기관과의 차별성을 키웠고, 그 과정에서 획득한 수많은 여신, 수신의 능력으로 세계의 왕가, 그리고 교황청과의 금융거래를 하면서 더욱 높은 지명도를 획득할 수 있었다. 이제 J.P 모건과 거래하지 않는 사람은 더 이상 부자일수가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간 것이다.


그러나 J.P 모건은 1970년에 접어들면서부터 그런 귀족 금융기관의 이미지를 벗어던진다. 본격적인 인수합병의 길로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이윤을 남기는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기업을 사고 파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파워 금융으로서의 능력을 과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과 거래기업의 내부사정에 밝은 모건은 이제 기업들 자체를 살리고 죽이는 영향력은 물론, 환 공격에도 자금을 빌려줌으로써 한 나라의 경제전체를 뒤흔드는 괴력을 과시하게 된 것이다.


J.P 모건의 역사는 현대사의 전면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이면의 진실된 역사이기도 하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역사는 화려하지만, 그 표면의 이면에는 J.P 모건과 금융제국의 이해관계라는 진짜 주인공이 숨어 있는 것이다. 너무나 덩치가 커지고,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J.P 모건은 이제 현대금융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너무나 덩치가 커서 이젠 아무도 그만한 역할을 대신할 수 없는 J.P 모건은 현대금융의 불침항모가 되어버린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