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게으름 - 게으름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10가지 열쇠, 개정판
문요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말한다. 게으름. 그것은 중독이라고. 저자 자신도 그것에 빠져 있었던 바로 그런 중독말이다. 모든 중독은 동일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자기합리화이다. 이 책의 저자가 주로 치료하는 알콜중독자의 특징이 바로 그렇다.


술이 건강을 망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술을 마시는 이유는 끝이 없다. 술이 건강에 나쁜 것은 안다. 그러나 오늘만은 꼭 마셔야만 할만한 이유가 있다. 담배에 중독된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말한다. 내가 담배가 좋아서 담배를 즐기는 것이 아니다. 이 각박하고 힘든 세상이 나로 하여금 이 건강에 나쁜 담배를 피게 만드는 것이라고. 오죽하면 이렇게 건강에 나쁜 담배를 피우겠느냐고. 담배곽 표지에 붙여진 무시무시한 경고문을 보면서 말이다....


어느 날 저자는 문득 깨닫는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번개같은 그 깨달음은 자신이 게으름에 중독되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사실 주변을 둘러보면 내가 게으름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수없이 많은 물증들이 있다. 내일하지, 아직은 급하지 않아. 더 중요한 일들이 많아. 모든 일을 한꺼번에 할 수는 없어. 내가 그런 일까지 할 능력은 안 되지. 아.. 왜 삶은 나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하는 것일까...


이런 수없이 많은 변명들은 술이나 담배나 도박 혹은 인터넷 중독과 꼭 같은 원리로 나를 게으름이라는 안락한, 그러나 치명적인 질병에 기대게 만든다. 그리고 꼭 같은 이유로 나를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모든 중독에는 합리화가 있듯이 게으름에도 합리화가 있다. 게으름은 병이다. 중독이다. 알콜중독처럼 치료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사실 모든 중독 중에서 게으름중독만큼이나 치명적인 중독은 없다. 게으름은 바로 인생에 대한 나태를 뜻한다. 모든 사람에게 단 한번 주어지고, 영원히 일회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삶이다. 바로 그 귀중한 절대가치인 삶을 방기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큰 죄이자, 병이다. 삶의 근원을 파괴하는 치명적인 병. 그러나 우리사회가 너무나 관용적으로 바라보는 병이 바로 게으름이다. 저자의 혜안은 게으름을 치료하는 방법에 있는 것이 아니다. 게으름을 중독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바로 그것이 저자가 이 세상에 준 가장 큰 공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