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움직이는 비밀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ㅣ 서돌 직장인 멘토 시리즈
신시야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 / 서돌 / 2007년 1월

사람은 시간을 팔아 빵을 번다. 회사란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빵을 미끼로 당신의 시간을 교환하는 장치이다. 회사는 시간을 충실하게 바치는 충성고객을 좋아한다. 그 사람의 시간을 꾸준하게, 반복적으로, 그리고 가장 싼 가격에 사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한 조금의 빵을 준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게임이 성립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래서 보다 복잡한 장치가 필요하다. 회사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당신의 시간을 삽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 말은 고객을 떨어뜨리는 말이다. 회사는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우리이므로 회사와 동일시되고, 회사가 사업을 하는 상대는 회사 밖의 그들이 되는 것이다. 그런 장치를 통해 우리는 마치 우리가 회사의 내부자인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회사는 외부를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 그래서 회사가 번창한다. 그러나 그것은 착시현상일 뿐이다. 회사는 우리를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 우리가 한 일보다 더 적은 댓가를 지불한다. 그래서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다. 회사가 우리가 한일만큼 정직하게 우리에게 지불한다면, 혹은 우리에게 회사가 해 준 것보다 더 많이 지불한다면 회사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회사의 고객은 회사의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회사의 내부에 있는 ‘우리’라고 불리는 ‘그들’인 것이다. 그래서 회사는 다양한 장치를 고안한다. ‘우리’로부터 더 많은 것을 빼앗아 내기 위한 장치이면서, 우리가 사실은 그들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만드는 장치이다. 그런 장치가 잘 작동하는 회사가 성공하는 회사이다. 회사의 진정한 마케팅은 바로 내부로 향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