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강해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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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정신세계는 알것 같으면서도 알기가 힘들다. 내가 그의 말을 너무 어렵게 받아들이는 것인지. 그가 사용하는 개념들이 너무 복잡한 것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표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의 언어적 표현의 심층에 자리잡고 있는 복층적인 의미들을 같이 받아들여야만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는 대단한 사상가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개념을 섞어서 파는 사이비 전도사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요컨데 나는 도올을 잘 모른다.

도올을 잘 모른데, 하물며 기독교를 알수가 있을까. 기독교는 변화가 다양한 만화경과 같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서로 다른 무수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 신학의 종류가 범주는 도올의 다양한 사상적 편력보다 더 복잡하고 더 다양하다. 유대교를 제외하더라도 지난 2000년 동안 무수한 종류의 기독신앙이 태어나고 또 사라져갔다. 일부는 그냥 뭍히기도 하고, 일부는 살아남고, 일부는 후대의 다른 신앙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요한복음은 특히 주목을 많이 받는 부분이다. 또 도올같은 개념적 철학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에게는 좋은 지적편린의 대상이 될만하다. '로고스'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철학을 공부한 도올에게도 이것은 흥미로운 주제가 될만하다. 그래서 기독교에 대해서 알만큼 알고 있는 도올이 굳이 요한 복음을 대상으로 자신의 신학적 편력을 강설하는 것일 게다. 어떠하면 어떠랴. 우리는 이 책에서 도올을 만날수 있고, 또 예수와 그를 신앙하는 삶들의 정신을 만날수 있다. 그리고 도올이 생각하는 성령이라는 것과, 재렴의 현현이라는 것을 만날수 있다. 소위 '정통기독교'와는 한참 떨어진 도올의 생각이 우리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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